준비물은
샴푸, 핸폰충전기, 수건, 양말, 속옷, 스킨로션, 선크림, 머리끈, 빗, 핸드크림, 립밤, 슬리퍼, 담요,
빨대달린 텀블러, 두루마리휴지, 생리패드, 물티슈, 치약칫솔

챙겨갔는데, 가스통 때문에 배아파서 머리도 못감고, 양치도 못했고ㅠ
샴푸랑 스킨로션 선크림은 보호자인 남편이 써야해서 챙겨갔고,
수술 막 끝나고 병실 들어왔을때 넘 추워서 양말 잠깐 신었었다.
머리끈, 빗, 핸드크림, 립밤은 안썼고, 슬리퍼는 뭐 당연히 있어야하고
담요는 남편이 잘때 잘 썼고, 텀블러는 편의점에서 꺾는 빨대를 얻어서 그걸 꽂아 썼다ㅠ
두루마리 휴지물티슈는 거의 안썼고, 수술 후 출혈이 계속 나와서 생리패드는 많이 썼다.

 

3월 27일(수)
수술 전날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병동 5인실 입원했다.
간호사님한테 1인실이나 2인실 물어보니 지금은 없다고 자리나면 알려준다고 했음.
근데 병동 전체에 1인실은 두어군데밖에 없고, 자리가 안나서 끝까지 5인실에 있었다ㅠ
그것도 양 옆에 환자가 있는 가운데 자리로...

삼성병원이라고 침대마다 갤럭시탭이 있다.. TV도 볼수있고(KBS만), 인터넷도 할수있고, 병원안내나 병원비도 알 수 있다. ​

 

입원하고 혈액검사, 소변검사 했고,
피하주사? 맞았는데 팔 위쪽에 맞는 주사.. 겁나아픔. 되게 얼얼함. 30분 정도 되니 통증 없어짐
수액주사 맞는데 실패ㅠ 퇴원 한 지금 아직도 멍들어 있다...
분만실 가서 초음파 검사도 받고, 밤늦게 수술동의서도 작성하고.

소변검사, 초음파는 수술 일주일 전에도 검사했는데,
이렇게 다시 할꺼면 일주일전에 왜 했는지 모르겠다. 비싸기만 하고.

수술동의서는 주치의가 아닌 인턴? 같은 의사가 받으러 왔는데,
설명도 탐탁치 않고 별로였다.
수술 언제 하냐구 물어봤는데, 순서는 아직 모른다고..

옆에 진상 할아버지가 보호자로 계셨는데,
코 엄청 골고, 귀가 많이 어두우신지 목소리도 엄청 크신데, 말씀도 많으시고
30분동안 화장실 왔다갔다 하는데, 화장실이 병실 내부에 있어서, 소변소리 다 들리고ㅠ
새벽내내 그러셔서 잠 못잤다.

자정부터 금식 들어감. 물도 못먹음.

 

3월 28일(목)
수술날

 

아침에 드디어 수액주사 빻 맞고, 수술 언제 들어갈지 한~~참 기다렸다.
오후 3시 넘어서까지 내가 언제 수술할지 몰랐다.

3시 반 넘어서 수술 들어간다고 하길래, 간호사가 급히 와서 항생제 주사 엉덩이에 땋 놓고(아픔)
간호사실 앞에 있는 수술실 이동용 침대에 눕고
담당자가 내 침대를 끌고, 남푠도 옆에서 졸졸 따라갔다.
우울했다ㅠ 수술은 난생 처음해서 무섭기도 하고..

수술대기실 들어가서 20분? 정도 누워서 한참 대기했다.
많이 우울하고 무섭고ㅠ.. 난 10번 수술방에 들어가서 수술했다.
수술실 처음 들어가봤는데 엄청 추웠고, 수술용 침대(엄청 좁음)로 옮겨서 눕고,
나체 상태로 있었다.(다른 간호사님이 위에 이불같은거 덮어줬다.)

들어가자마자 내 이마랑 가슴쪽에 심전도 마구마구 붙이고,
수술방 전체에 내 심장 뛰는 심전도 소리 엄청 크게 들리고
마취담당이 마취들어갈까? 하는데 의사쌤(송태종 교수님)이
아직 안오셔서 오시면 마취 넣으라고, 교수님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 (약간 든든)
교수님 바로 오셔서 인사하고~ 교수님 수술모자가 핑크 꽃무늬였다.ㅋㅋ

마취 하기전에 환자랑 인사하고 마취들어가는게, 교수님 특징이란다.

http://mykbsmc.com/220765124342

 

여성의 삶을 지키는 의사, 산부인과 송태종 교수

여성의 삶을 지키는 의사송태종 교수 연구실 벽 한쪽에는 편지와 메모가 가득 붙어있다. “이제까지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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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수술 직전이라 엄청 긴장했는데, 심장박동 소리가 엄청 빠르니까
교수님이 괜찮다고, 푹 자고 일어나면 된다고 토닥토닥 해주심
마취담당이 마취들어갑니다~ 하고 2초 후에 기절.

 

수술 전에 보호자 연락처 물어볼때, 나는 분명 남편 번호를 말했었는데, 이 문자가 내 핸폰으로 와있었다.-_-


눈뜨니 회복실
수술은 1시간 반 정도 걸렸고, 회복실 들어가고 20분만에 마취 깼는데
왼팔엔 수액주사, 중요부위엔 소변줄ㅠ 배꼽 옆에는 페인버스터 라는 진통제가 꼽혀있었음.
소변줄 때문에 불편+찝찝한거랑 가스 때문에 배가 넘땡김
진통제 덕분에 수술부위가 아픈건 모르겠고, 그냥 배가 엄청 땡김. 가스통 때문에..

페인버스터. 마취제 라는데 주로 제왕절개 산모들이 많이 쓰는듯 했다. 

 

마취 깨자마자 입원실로 옮겨짐.
단일공 복강경 수술 해서 배꼽 가운데만 세로로 2cm? 정도 자국이 나있었고,
꼬맨게 아니라 본드를 발라서 실밥 풀것도 없었다.
본드가 흉이 덜 진다고 하더라. 그냥 일주일 후에 본드를 내가 떼면 된다고.

수술하면서 산소호흡기 때문인지 편도가 좀 부어있었다.
글구 가래가 좀 끓기 시작했는데, 가래때문에 기침하고 싶은데 못함. 약한 기침만 해도 배가 너무 땡김ㅠ
그냥 물만 마셨다.

병실 돌아와서 간호사님들이 침대에 패드깔아주고,(출혈때문에)
세븐라이너 종이리에 끼워주고, 마취기운때문에 잠이 넘 왔는데 자면 안된다고 해서 버텼다ㅠ
한시간 반 정도 버티고 잠들었고, 저녁 제대로 못먹은 남편은 밥무러 가고~

마취기운에 계속 잤다.

 

3월 29일(금)
수술 다음날

 

새벽에 피검사 한다고 피 뽑아가고ㅠ 소변줄도 뺌.
소변줄이랑 세븐라이너 때문에 다리도 못구부리고 넘 불편했는데,
소변줄 빼면서 세븐라이너는 내 맘대로 그냥 빼버렸다. 넘 편함.

패드에 출혈이 나와있어서, 소변줄 빼자마자 화장실 가서 팬티 입고
(수술때문에 전날부터 속옷 안입고 있었다.) 생리 패드도 했다.

소변 줄 빼고 4시간 안에 소변 봐야한다고, 소변 나오면 소변통에 담아서 보여주라는데
화장실 가서 힘 주는데, 피만 나오고ㅠ 근데 피 나오는 느낌이 상당히 안좋다.
10시까지 소변 봐야한댔는데, 10시 반쯤 피가 섞인 소변통 보여주고, 통과~

 

아침식사는 죽 먹었고, 점심은 일반식 나왔는데, 먹을만 했다.
근데 가스통도 그렇고 기운 없어서 많이 못먹었다ㅠ
점심부터는 먹는 진통제도 주더라.

오전에 나 수술해주신 송태종 교수님 회진 오셨는데
근종이 되게 컸다고ㅠ 그러시더라. 수술하길 잘 했단 생각이 들었다...

오후부터 갑자기 배가 많이 땡김. 마취가 다 풀려서 긍가
처음엔 수술부위가 아픈지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가스통 인듯한 느낌

간호사랑 의사가 병원 복도 열심히 걸으면서 운동 많이 해야한다고 하길래
여러번 입원실 나가서 운동 열심히 했고
결국 저녁에 약한 방구 1번 나옴. 배 아픈건 계속..

3월 30일(토)
퇴원날(수술 후 +2)

 

퇴원날이라고 새벽에 링거 뺐다. 세상 편함.

퇴원날 아침 8시쯤 의사가(담당의사 아님. 인턴같아 보임) 페인버스터 뺌.
얇은 호스가 내 배 안에 들어가는건데, 빼는 느낌도 안나고 그냥 순식간에 뺐다.
호스가 들어간 부위에 새벽에 피가 철철 나서 굳어져 있더라ㅠ
그걸 아침에 발견했는데 의사가 소독해주고 지혈해 주고 끝.

빼자마자 가스통 때문에 장이 뒤틀리는 느낌. 너무 아픔
밥도 두어숟갈 밖에 못먹었음.
진통제 약 줘서 먹고 누워있으니 좀 참을만 함

오전에 퇴원을 기다리며 누워있는데 방구가 뿡뿡 나옴
근데 아직 덜나왔는지 그래도 배가 땡김.

남편이 옆에서 이런저런 얘기 하는데, 웃을수가 없음
웃으면 배가 넘 아픔. 남편한테 말 걸지 말라그랬음ㅠㅠㅋㅋㅋㅋ

퇴원 하면서 4월 9일에 외래 오라고 안내받았다.
약도 3일치 처방받았고(진통제) 다 먹고도 아프면 타이레놀 같은거 먹어도 된다고 했다.
샤워는 수술부위에 방수밴드 붙이면 간단한 샤워는 해도 된다고 했다.

처음 병원 올때 엄청 펑퍼짐한 원피스 입고왔는데, 입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배꼽에 수술자국이 있어서, 병원복 바지도 배꼽 아래로 내려입고 그랬는데ㅠ
원피스 입길 천만다행..

병원비는 총 98만원 나옴. 보험서류 다 챙겨서 나왔다.

감사하게도 아부지가 태우러 와주셔서, 타고 집에 가는데 과속방지턱 넘어갈때마다 배가 아픔ㅠ
서울 도로들은 파인곳도 많고 그래서 울퉁불퉁 함. 그때마다 아픔ㅠ

집에와서 일반식 먹고~ 수요일 오전 이후로 양치 한번 못했는데ㅠ 양치하고, 세수도 하고~
저녁엔 남편이 머리도 감겨죠따. 수술부위를 보니, 샤워 할 엄두가 안남..ㅠ
좀 힘들긴 하지만, 침대에서 혼자 일어날수도 있고, 좀 살만해 짐.

하혈은 계속 나와서 패드 갈아주고 있음.
저녁 6시쯤 약 먹고 쉬다가 푹 잤다.

 

개인적으로 강북삼성병원 송태종 교수님, 병동 간호사님들 다 친절하셨고,
생각보다 아픔도 덜했고, 회복도 빠르고, 병원비도 저렴했고 매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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